금융회사에서 대학생홍보대사 기획운영을 담당했었다. 2013~14년 당시에는 4대지주가 모두 대학생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여전히 나에게는 이해 안되는 것이 있었다. '대학생에게 이것저것 퍼준다고 돈이 되나?'하는 의문.

통장을 떠야 한다

이 의문을 부장님께 질문했다. 답은 단순했다. 대학생이든, 사회초년생이든, 어떤 사람이든 관계를 일단 맺어야 한다는 것. '통장을 떠야 한다는 것'

어떤 방식으로든 한번 거래를 맺으면 쉽게 안 떠나는 것이 금융이고, 금융은 '돈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란 설명을 해주셨다. 돈의 흐름.. 돈이 흐르려면 기본적으로 흐르는 통로부터 연결시켜 둬야 한다는 말씀.

그렇다면, 고객이 먼저 도움을 받는 구조를 만들면, 그게 결국 공급자에게도 수익이 되지 않을까하는 메모를 남겨둔적이 있다.

시간의 가치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시간의 가치'라는 개념이다. 100만 원이 오늘 내 통장에 있는 것과, 일주일 뒤에 내 통장에 있는 것은 같은 100만 원이 아니다.

금융회사는 이 차이를 금융 상품으로 만들어 돈을 번다. 그런데 자영업자들은? 물건을 팔았는데 그 돈이 7일, 쿠팡에서 팔면 한 달 더 있어야 통장에 들어온다. 그 사이에 물건을 사입해서 보내야 하니 급쩐!이 필요하다. 하다보면 카드깡도 한다. 급전이다보니 이자도 비싸다. 뭐 보통 7~8%는 기본이다. 같은 돈인데 도착 시점에 따라 누군가는 이자를 내고, 누군가는 이자를 받는다.

관계가 수익의 기반

금융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가 수익의 기반'이라는 점이다. 돈이 흐르는 첫 단계를 점유해야 한다. 그 방식을 제공해 손님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수수료가 싸서가 아니라, 이 서비스를 쓸 때마다 '내 사업이 더 잘 돌아가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계속 쓰는 것.

이러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서비스가 곧 금융회사에서 가장 협업하고 싶은 서비스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