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미팅을 다니다 보면 꼭 이 질문이 나온다. '대표님은 어디까지 가고 싶으세요?'

웅장한 답의 압박

처음엔 그 질문이 크게 느껴졌다. 뭔가 웅장한 답을 해야 할 것 같은 압박. '유니콘이 되겠습니다', 'IPO까지 갑니다', '글로벌로 나갑니다'. 이런 천편일률적인 말을 듣고싶으신 것은 아니실텐데..

지난 4년 동안 배운 게 하나 있다. 내가 처음에 상상했던 방향으로 사업이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 그 경험 이후로 '어디까지 가겠다'는 선언에 겸손해졌다. 어디까지 갈지는 고객이 알려줄 것이다.

이 도전이 끝나지 않았으면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도전이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상장은 목표가 아니다. 이 사업을 제대로 하다 보면 달성할 수 있는 하나의 마일스톤이다.

내가 진짜 원하는 건, 이 영역에서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팀이 되는 것이다. 시장 전체를 한눈에 보면서, 고객의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감지하고,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팀. 누군가가 이 시장을 보면서 '저 팀은 못 따라가겠다'고 느낄 만큼 기민한 팀. 규모보다 속도, 속도보다 방향 감각.

AI가 경제 주체가 되는 시대

그리고 하나 더. AI가 경제 주체가 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AI 에이전트가 물건을 사고, 서비스를 계약하고, 결제를 처리하는 세계. 사람이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판단하고 실행하는 거래.

그 세계에서 결제 인프라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 에이전트 to 에이전트로 통신하고, 자동으로 검증하고, 즉시 정산하는 구조. 이걸 가장 먼저 이해하고 만드는 팀이 다음 10년을 가져간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 팀이 되고 싶다.